사상최고의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해킹기사가 연일 언론지면을 장식하고 있어요. 그런데 북한 해커는 왜 훔친 가상화폐를 그냥 들고 있지 않고 다른 코인으로 바꿀까요? 이유는 간단합니다. 가만히 들고 있으면 동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다만 바꾸는 과정에서는 거래 수수료만 드는 게 아니라, 급하게 큰돈을 바꾸며 제값을 못 받는 슬리피지 같은 손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.

왜 해커는 코인을 바꾸려 할까요?
쉽게 말해, 해커는 훔친 코인을 숨기고 쓰기 쉬운 형태로 바꾸고 싶어 합니다. 특히 스테이블코인처럼 발행사나 정책에 따라 특정 주소를 동결할 수 있는 자산은 그대로 들고 있을수록 위험합니다. 실제로 FBI는 2026년 10월 말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했고, Chainalysis는 해커가 훔친 자산 일부를 빠르게 다른 코인으로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.
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. 누군가 훔친 문화상품권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 번호가 막혀 쓸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빨리 바꾸려는 것과 비슷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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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상황 | 무슨 뜻일까? | 왜 바꾸려 할까? |
|---|---|---|
| 스테이블코인을 계속 보유 | 발행사나 협력 기관이 동결할 가능성 | 묶이기 전에 다른 코인으로 옮기려 함 |
| ETH·BTC 등으로 교환 | 중앙 발행사가 즉시 동결하는 구조는 아님 | 추적은 되더라도 당장 멈추는 위험을 줄이려 함 |
| 여러 지갑으로 분산 | 작게 쪼개 여러 주소로 보냄 | 한 번에 추적·차단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려 함 |

바꾸는 과정에서 어떤 손해가 생길까요?
기사에서 “해커가 바꾸면서 수백억 원을 손해 봤다”는 표현이 나와도, 그 돈이 전부 수수료라고 보면 안 됩니다. 보통은 아래 세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.
거래 수수료와 네트워크 비용
코인을 바꿀 때는 거래소 이용료 같은 거래 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. 또 블록체인에서 코인을 보내거나 바꿀 때는 네트워크 수수료(가스비)도 낼 수 있습니다. 이것은 고속도로 통행료처럼 생각하면 쉽습니다.
가장 큰 손해는 슬리피지일 수 있습니다
슬리피지는 “원래 생각한 가격보다 불리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”입니다. 예를 들어 사탕 100개를 바꾸는 건 쉽지만, 운동장 가득 있는 사탕을 한 번에 바꾸려 하면 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. 특히 해커처럼 아주 큰 금액을 급하게 바꾸면,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려워집니다.
실제로 Chainalysis는 해커가 약 3억 2,500만 달러어치 스테이블코인을 약 2억 8,500만 달러의 ETH로 바꾸는 사례를 제시했습니다. 이런 차액은 단순한 “수수료 한 줄”이 아니라, 유동성 부족과 급한 교환에 따른 가격 손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큽니다.
한 줄로 정리하면
“동결돼서 전부 못 쓰는 것”보다 “조금 손해 보고라도 다른 코인으로 바꾸는 것”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. 즉, 해커에게 교환은 이익을 키우는 행동이라기보다 자산이 멈추기 전에 도망가는 행동에 가깝습니다.
기사에서 숫자를 볼 때 주의할 점
기사에 나오는 “손해”를 전부 거래 수수료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. 실제로는 거래 수수료, 네트워크 수수료, 슬리피지, 유동성 부족, 교환 경로 변경, 브리지 비용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.
또한 “다른 코인으로 바꿨으니 안전하다”는 뜻도 아닙니다. 블록체인 거래는 공개 기록이 남고, 거래소 입출금 단계에서는 차단이나 동결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. 발행사가 동결 가능한 코인을 피하려고 다른 코인으로 옮기는 것과, 완전히 추적에서 사라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.
마지막으로 이 글은 보안 해설입니다. 절대 코인에 대한 투자나 해킹을 권장하는 글이 아닙니다.

자주 묻는 질문
Q. 해커는 왜 굳이 다른 코인으로 바꾸나요?
동결 가능한 코인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 자산이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상대적으로 즉시 동결되기 어려운 다른 자산으로 바꾸려는 경우가 있습니다.
Q. 기사에 나온 손해는 전부 수수료인가요?
아닙니다. 일부는 거래 수수료와 네트워크 비용일 수 있지만, 큰 비중은 슬리피지나 급한 대량 교환으로 생긴 가치 손실일 수 있습니다.
Q. 슬리피지는 초등학생도 이해하게 쉽게 말하면 무엇인가요?
원래는 1,000원에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는데, 너무 많이 한꺼번에 바꾸거나 급하게 바꾸다 보니 900원, 850원처럼 더 불리한 가격으로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.